졸업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20개 정도의 회사의 입사 원서를 냈지만, 2차 면접까지 간 곳은 4곳이었다.
솔직히 대학원 2년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해서 취업은 쉽게 될 줄 알았다.
기업과의 프로젝트도 1년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연구 결과도 좋은 저널에 투고하여 심사 중에 있었다. 이 후, 후속 연구도 진행해서 졸업 논문도 빠른 시일내에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부족한 실무 경험을 쌓고자, 올해 초에는 스타트업과의 협업 프로젝트도 개인적으로 진행했었다. 6개월 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했고, 이 정도면 좋은 대기업에서 나를 뽑아갈 것이라고 자신감이 있었다. 카이스트라는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쉽게 될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는 너무 안일한 자세였나보다. 절반이 넘는 기업에 서류에서 탈락했었다. 처음에 내가 원하는 곳에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을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팠다. 초반에 서류에서 떨어질 때, 이러다 진짜 나머지도 다 떨어지는 것 아닌가 싶었다.
다행히 몇 군데 서류에서 붙어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 후, 인적성도 준비하고 AI 면접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말 취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이 정답이고 오답인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결과만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불안했다.
정말 한 달이라는 시간을 불안함과 초조함 속에서 코딩테스트와 이것저것 시험을 준비했다. 문자가 오고, 결과가 뜰 때마다 정말 식겁했다. 합격하면 안도의 숨을, 탈락하면 애써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떨어졌을 때는 그 날 하루는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대망의 면접을 위해서, 크몽이라는 사이트에서 전문가에게 면접 상담을 의뢰하면서 준비했다. 전문가가 준 질문 리스트를 바탕으로 대본을 준비하고 답변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기업들마다의 하는 일, 가서 어떤 일을 할 지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준비해야 했다. 제한된 정보속에서 이게 맞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면서 정말 쉽지 않았다.
면접을 몇 번 봐보니, 날아오는 질문들이 비슷하다보니 자신감이 점점 쌓였다. 이렇게 하면 다 합격하겠는데? 라는 엄청난 자심감이 쌓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내가 정말 면접을 잘 봤다고 하는 곳에서 불합격 문자가 오는 순간 다시 한 번 가슴에 총알이 박히는 것 같았다. 분명 열심히 준비하고, 답변도 예상질문대로 나와서 잘 답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다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모르겠었다.
1차 면접이 다 끝나고, 남은 것은 이제 2차 면접 본 것도 있고, 2차 면접을 봐야 하는 것도 있다.
과연 내가 붙을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이 떠나가지 않았다. 꿈에서도 계속 나왔다. 정말 걱정이 가득했다. 부모님과 다른 사람들의 기대, 다른 친구들은 다 취업했는데 나만 못할 것 같은 걱정, 대학원까지 나왔는데 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걱정 때문에 계속 문자만 신경쓰고, 자소설닷컴에 가서 채팅창도 계속 확인하다 보니 내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건 아니겠다 싶어서, 도서관에 가서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 책을 꺼내들었다.
늘 내가 고민이 있고, 걱정이 있을 때마다 꺼내보는 책이다.
나보다 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참고했다.
결국에는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다. 과거와 미래를 차단하고, 오늘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는 철저히 계획하되, 걱정은 하지 말아라. 오늘의 일에 최선을 다해라!
그래서 나도, 걱정은 최대한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오늘을 충실히 살 수 있을까 집중하기로 했다. 다시 글도 써보고, 내가 그 동안 했던 것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기로 다짐했다.
어차피 걱정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늘 고비가 올 것이다. 앞으로는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더 한 고비가 올 것이다. 그럴때마다 스트레스 받고 고민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야겠다. 사람들과 잘 지내고, 내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겨야겠다.
아직 최종결과가 남았다. 너무 떨리고 불안하다. 하지만 이 사실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나는 할 수 있다.
불안에 떠는 취준생들도, 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더 큰 성장을 위한 잠시 담금질이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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